책 {읽는다는 것의 역사} 독서와 진화, 디지털 시대의 독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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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다는 행위는 인간의 역사와 정말 밀접하다. 앞으로도 인류는 계속 읽을 것이다. 그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읽는다는 것의 역사}에서 읽는 다는 행위의 역사를 자세히 알아보며 미래의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독서와 진화 

알베르토 망겔의 {읽는다는 것의 역사} 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기술서가 아니라, 독서라는 인간의 행위가 어떻게 개인의 사유를 확장시키고, 공동체의 문화를 바꾸며, 역사의 흐름을 이끌어왔는지를 탐구하는 인문학적 에세이이다. 저자는 인간 문명의 발전사 속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닌, 인류 사고의 진화를 이끈 중요한 문화적 사건임을 강조한다. 고대의 점토판부터 현대의 스크린까지, 독서는 늘 변화해왔지만, 그 핵심은 인간의 내면을 형성하고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데 있었다. 알베르토 망겔은 책을 읽는 방식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특히 그는 무언 독서의 등장이 인간의 내면성과 개인주의를 어떻게 발달시켰는지를 주목한다. 독서는 사고의 외부화가 아니라 내면화를 가능케 한 도구였고, 이는 곧 자아의 구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책이 두루마리에서 코덱스 형태로 바뀐 것처럼, 독서 방식의 기술적 진화는 인간의 인식 방식과 지적 풍경까지 변화 시켰다.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 해석과 통합의 과정으로서의 독서는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 진화 시킨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중세 수도원의 경건한 독서에서 부터 계몽주의의 비판적 독서, 그리고 현대의 디지털 환경에서의 다중 독서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어떻게 자신과 세계를 인식하고 재구성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독서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진화를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었음을 조명하며, 왜 우리가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되묻게 한다.

2. 디지털 시대의 독서

시간이 흐르며 시대가 변화고, 그에 따라 독서의 방법도 변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며 종이책은 점차 전자책, 오디오북, 웹 기반의 콘텐츠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사람들은 전자책과 종이 책을 선호하는 두 무리로 나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도구의 진화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과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그 결과 우리는 점점 더 긴 문장, 복잡한 서사, 다층적인 의미를 감내하는 데 익숙하지 않게 되었다. 과거에는 책 한 권을 천천히, 반복해서 읽으며 저자의 사유에 몰입하는 과정이 중요했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15초의 숏폼 영상,과 3분짜리 요약 콘텐츠에 더 익숙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독서라는 장벽이 낮춰짐에 따라 더욱 쉽게 독서를 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독서가 단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사고의 깊이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변화라고 본다. 그리고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독서와 사회생활의 관련성이다. 독서는 더 이상 혼자만의 내밀한 활동이 아니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공유적 행위로 전환되었다. 책을 읽고 난 뒤의 감상은 블로그에 올라오고, 독서의 순간은 인스타그램 피드에 기록된다. 독서는 점점 더 ‘보여주기’와 ‘소통하기’를 포함한 사회적 행위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독서 동기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엔 독서 모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과거에는 지적인 욕망이나 자기 성찰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제는 타인의 반응, 사회적 인정, 취향 공유 등이 동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 우리는 본질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느냐’만큼 ‘어떻게 읽느냐’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소비하는 정보 속에서도 사유의 여백을 놓치지 않는 읽기,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지식의 체계와 인간의 가치를 되새기는 독서 방식이 여전히 중요하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서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읽고 있으며, 어떻게 읽고 있는가?

3. 독서의 가치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경험'이다. 연속된 선택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정보만으로는 '좋은 선택'을 하긴 어렵다. 자신만의 경험이 쌓이면, 본능적으로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자들은 경험을 얻는 데에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한정적인 시간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경험을 하는 양이 제한적이다. 그러기 때문에 경험의 가치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 할 수있는 유일한 수단이 있다.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독자가 간접 경험 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는 ‘자기 대면’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누군가의 생각을 따라가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의 생각과 부딪힌다. “나는 저렇게 생각하지 않아.” 혹은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하고 묻게 된다. 그 순간부터 독서는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된다. 어떤 책은 오래된 상처를 건드려 울게 만들었고, 어떤 책은 앞이 보이지 않던 시기에 작은 등불이 된다. 그런 경험은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묻는 깊은 성찰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며 살아간다. 빠른 정보, 짧은 문장, 격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시대 속에서, 책은 느리고 조용하지만 묵직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가치관을, 세계관을 통째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힘이다. 나는 그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독서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가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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