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끝에서 시작을 보다, 끝이 곧 시작, 나의 야구 인생

책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표지 사진

1. 끝에서 시작을 보다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이자 ‘코리안 특급’으로 불린 박찬호가 은퇴 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에세이 형식의 자서전이다. 이 책은 단순히 야구 선수로서의 성공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했던 선수 시절의 내면, 실패와 부상, 경쟁 속에서의 고뇌, 그리고 은퇴 후 새로운 삶에 대한 철학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끝”은 단지 종결이 아니라 더 나은 “시작”을 위한 전환점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책의 초반부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의 성장기와 미국 진출까지의 과정을 서술한다. 특히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 백인 중심 사회에서 아시아인으로서 겪었던 외로움과 차별은 그의 초창기 메이저리그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자신을 밀어붙이는 훈련과 멘탈 관리, 그리고 팀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프로 선수로 성장해간다. 중반부는 박찬호가 선수 생활의 정점에 있을 때 겪었던 부상과 슬럼프, 그리고 팬들의 기대와 비판 속에서 느낀 감정의 진폭을 담고 있다. 그는 승리만큼이나 패배에서도 배움을 얻었으며, 오히려 실패가 인간으로서 성장을 가능케 했다고 고백한다. 특히 ‘언제나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자, 자신이 야구를 왜 시작했는지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이는 다시 그를 더욱 단단한 선수로 만들었다고 하는 부분이 큰 울림을 줬다. 후반부는 은퇴를 준비하고 맞이하는 과정에 대한 성찰이 중심이다. 그는 ‘박찬호’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아버지, 남편, 후배들의 멘토로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한다. 이 시기 그는 자존감과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며, 자신을 꾸준히 돌아보고 성장시키는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그는 은퇴를 ‘끝’이 아닌 ‘전환’으로 보며, 누구나 맞이하게 될 이 변화의 순간을 두려움보다 가능성의 시작으로 바라보자고 조언한다.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는 단순한 스포츠 에세이를 넘어, 자기 정체성과 삶의 궤적을 되짚는 깊이 있는 인생서다. 박찬호의 경험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치열하게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을 던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멈추는 것은 끝이 아니라, 더 나은 시작을 위한 쉼표”라는 그의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응원처럼 다가온다.

2. 끝이 곧 시작

박찬호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며 "끝"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두려움이나 상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그 끝을 새로운 삶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이 책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에서 박찬호는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받아들였는지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그는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내려놓고,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배우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무엇을 놓아야 진짜 내 안의 가능성이 보이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삶의 전환점에서 어떻게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특히, 직장을 잃었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 또는 무언가를 끝내야 할 시기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는 더욱 깊게 와 닿는다. 박찬호는 끝을 맞이하는 법이 곧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멈춤’도 성장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가치를 과거의 성과나 지위가 아닌 현재의 태도에서 찾고, 삶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을 해나가는 박찬호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실질적인 적용점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 순간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두려움이 아닌 기회의 이름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힘 있게 전하고 있다. 이처럼 ‘끝’을 받아들이는 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성찰하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음을 확신하는 바이다.

3. 나의 야구 인생

박찬호의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는 야구 인생을 넘어 인간 박찬호의 깊이를 보여주는 진솔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에이스 투수로 살아온 나 역시, 이 책이 단순한 은퇴 에세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었다. 한국 최고의 투수가 풀어주는 본인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나 자신의 야구 인생도 돌아보게 되었다. 마운드 위에서 공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냈듯, 삶의 단면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던진 글을 읽으며 마음이 찡했다. 은퇴라는 ‘끝’이 두려움이 아니라, 진짜 ‘시작’을 위한 준비라는 그의 철학은 야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더 크게 와닿는다. 특히 자신을 ‘직업이 아닌 존재’로 돌아보는 그의 시선은, 기록과 승패에 집착하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공 하나로 인생을 이야기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 우리는 어떤 공을 던지고 있는가. 이 책은 야구 인생의 끝자락에 선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새로운 마운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주는 책이 틀림없다. 구지 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순간과의 작별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인생은 작별과 만남의 연속이라지만, 왜 인지 받아드리기 너무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최고의 야구선수였던 박찬호이자 인생 대선배의 박찬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끝'이라는 것을 마주하는 태도를 배워보자. 이 책은 그 과정에 있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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