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생각성} 무의식에서의 삶, 5분 루틴, 삶을 다시 보다

책 {인생각성} 표지 사진

1. 무의식에서의 삶

저우링의 {인생각성} 은 중국 내에서 수백만 부가 팔리며 화제를 모은 자기계발서로,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정체감 상실, 무기력, 혼란스러운 감정의 실체를 통찰하고 ‘나’로서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 사유를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각성’이라는 단어에 담겨 있다. 흔히 자기계발서가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한 성취 중심의 전략을 제시하는 반면, {인생각성} 은 지금 이 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면하고 인식하는 것을 시작점으로 삼는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인간의 내면이 겪는 혼돈과 두려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고통, 무의식적인 감정의 소비, 사회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진짜 자신을 억누르는 삶의 태도 등을 찬찬히 짚어나간다. 저우링은 이를 단지 철학적인 담론으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와 질문, 사고 실험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해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그 감정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 "그 감정은 나의 본질적인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감정과 사고의 뿌리를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인간이 ‘나 자신’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그 결과가 다시 자신을 소외시키는지를 강조한다. 따라서 ‘각성’이란 거창한 의식의 변화를 뜻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사고를 명확히 자각하고 바라보는 훈련에 가깝다. 이를 통해 독자는 더 이상 외부 기준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내면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회복하게 된다. 책은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지 않는다. 명상, 글쓰기, 감정 일기, 감각 깨우기 등의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하며, 마음속의 혼란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방법들을 안내한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기 감정을 묵살하지 않고, 알아차리고 기록하는 작은 습관들이 결국 삶을 바꾸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인생각성} 은 고요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내면의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되어준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성공’이나 ‘성과’ 중심의 외형적인 자기계발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내면의 작업을 안내한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진정한 자존감과 자율성을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인생각성} 은 깊이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5분 루틴

{인생각성} 에서 저우링은 삶의 본질적인 변화는 거창한 혁명에서가 아니라, 사소한 ‘자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은 각성의 첫걸음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즉시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이다. 거창한 것은 초보자에게 너무나 큰 산으로 느껴져 실천하기엔 무리라고 받아드려 진다. 독자가 매일 단 5분만 투자해도 내면의 소리를 조금씩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루틴을 작성해보았다. 가장 먼저 제안할 수 있는 루틴은 감정 일기 쓰기다. 하루의 끝이나 시작에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그 감정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 감정이 나에게 말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짧게 메모한다. 글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의식적인 감정’을 의식 위로 올려놓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은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 다음으로는 5분 명상 루틴이 있다. 복잡한 명상이 아니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거나, 지금 내 몸에서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을 관찰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다. {인생각성} 에서도 저우링은 감정이나 생각을 바꾸려는 의도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가장 효과적인 자기 인식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반복될수록 마음이 고요해지고 감정의 파동이 이전보다 천천히 일어나게 된다. 세 번째 루틴은 감각 일깨우기 메모다. 하루 중 어느 한순간, 예를 들어 점심시간이나 출근길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 듣고 있는 것, 느끼는 것”을 짧게 메모하는 것이다. ‘바람이 차다’, ‘옆 사람의 말소리가 거슬린다’, ‘점심 식사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같은 사소한 내용일수록 좋다. 이는 자신의 현재 감각과 감정을 연결해주는 연습으로, 현실 감각을 회복하고 삶의 중심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이러한 하루 5분 루틴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반복을 통해 무의식 속의 나를 자각하고 의식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확신한다. {인생각성} 이 말하는 진정한 변화는, 무엇을 더하고 바꾸기보다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껴안는’ 데에서 시작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루틴을 지키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소리가 또렷이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처럼 깨어 있는 하루 5분은, 무의미한 하루 24시간을 다시 의미로 채우는 전환점이 된다.

3. 삶을 다시 보다

내가 그동안 접했던 자기계발서는 마치 철학책 처럼 딱딱한 논리적인 개념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인생각성}은 부드럽고 명료한 언어로 독자의 삶에 조용히 스며들게 도와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난 스스로 되돌아 보는 일이 거창하고 어려운일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책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을 ‘거창한 변화’로 포장하지 않으며 거부감과 선입견과 같은 두려움을 최소화 시켜주었다.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내가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지나쳐온 수많은 감정과 반응들이 결코 하찮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감정 하나에도 나름의 원인이 있고, 그것을 그냥 흘려보내는 삶은 결국 나 자신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삶의 패턴을 조용히 흔들고, 지금 이 자리에서 ‘느끼고 있는 나’를 인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삶을 바꾸는 진짜 시작임을 일깨워준다. 요즘 따라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든다. 어렸을 때에는 내가 정말 특별한 존재 같고 성인이 된 후 인생을 특별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며 사는 삶은 매우 실망스러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방황할 때에, {인생각성} 은 거창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떻게 깨어 있는 존재로 살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며 삶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이 독자들 개개인 마다 위로해 주는 바는 각각 다를 것이다. 꼭 독서해보고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체감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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