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유와 존재, 삶의 두 방향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방향성과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책이다. 프롬은 인류가 ‘소유’ 중심의 삶에 매몰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 고유의 자유와 창조성, 자발성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삶의 두 가지 방식인 ‘소유 모드’와 ‘존재 모드’를 대비시켜 설명하면서,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자아실현은 오직 ‘존재’에 근거할 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소유 모드’란 사물, 권력, 관계 등을 내 것으로 만들고 통제하려는 태도이다. 현대인의 삶은 대부분 이 방식에 의존하며, ‘갖는 것’이 곧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된다. 반면, ‘존재 모드’는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 현재의 몰입, 자발적 행동, 사랑, 창조를 통해 실현되는 삶의 방식이다. 프롬은 이를 통해 인간이 본래 지닌 존재의 풍요로움과 자유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심리학, 경제학, 종교, 역사 등을 종합하여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와 소비지향적 문화가 인간 소외를 어떻게 심화시키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는 특히 교육, 사랑, 신앙, 예술 등 일상 속 여러 영역에서 ‘소유’ 중심의 왜곡된 가치가 인간성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인간은 ‘무엇을 갖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존재하는가’로 평가되어야 하며, 진정한 자유와 성숙은 소유의 욕망을 내려놓고 존재의 본질에 다가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이론이 아니라, 현대인 스스로가 실천해야 할 생존 방식의 전환이며 내면적 혁명이다. {소유냐 존재냐} 는 자본과 속도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철학적 선언이자 실존적 안내서이다.
2. 존재로 사는 연습
이 책은 굉장히 참신한 시각을 가졌다. 특히,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 에서 현대인의 불안과 공허함의 근본 원인을 ‘소유 중심의 삶’에서 찾는 부분에서 말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애쓰는 삶은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를 유발하고, 타인과의 관계마저 거래로 환원시키는 부분에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존재 중심의 삶’을 제시한다. 존재하는 삶은 타인과 진심으로 교류하고, 현재의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나는 계속 의심이 들었다. 이 철학은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먼저 일상의 언어부터 바꿔보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가졌다"보다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배웠다"는 표현이 존재 중심의 시선이다. 또 SNS에 자신의 물건이나 경험을 과시하기보다, 누군가와 나눈 대화나 감정에 집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실천이라고 믿는다. 또한,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대신, 자연 속 산책, 진심이 담긴 대화,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삶의 충만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을 가져야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현재 사소한 습관들을 고쳐나가며 실감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프롬이 말하듯, 인간은 스스로를 ‘소비재’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존재 중심의 삶은 자유롭고 진실한 삶이며,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길이다. 이 철학은 오늘날 소비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실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사랑으로 본 존재의 의미
나는 지금까지 연애를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사랑을 하면 정말 진중하게 하였다. 나와 같은 연애 스타일을 가진 사람 혹은 이러한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사랑과 소유욕의 경계를 잘 알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소유하려 하였다. 당연히 여자친구는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성인이 되고 이 책을 접하면서 사랑한다면 존재 그 자체로 여겨야 한다는 중요한 본질을 배웠다. 그것이 어쩌면 그 사랑을 지속시키는 주된 요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의 정의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소유 중심의 삶이 타인을 물건처럼 대하는 데 반해, 존재 중심의 사랑은 상대의 고유함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부여 받지 못하면 견딜 수 없어한다. 장기 연애가 목표라면, 나의 사랑이 사랑하는 상대에게 독이 되지 않는지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이야말로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핵심임을 일깨워주며, 소유욕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자유롭고 깊은 사랑의 의미를 되찾도록 해준다. 사랑을 통해 비로소 ‘존재’하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