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움받을 용기} 삶의 주인 되기, 시선 해방 훈련, 나로서 살아가는 힘

책 {미움받을 용기} 표지 사진

1. 자기 삶의 주인 되기

{미움받을 용기} 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겪는 불안, 관계의 어려움, 자존감 문제를 친근한 대화로 풀어냈다. 책은 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각 장은 청년이 가진 의문과 철학자의 답변을 통해 점점 인간 내면의 자유와 행복에 다가서는 과정을 그렸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제목 그대로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참신하지 않나? 저자는 인간의 고통 대부분이 ‘인정욕구’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삶을 멈추고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주장은 프로이트나 융이 아닌,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은 ‘목적 지향적’이며, 과거의 원인이 아닌 현재의 목적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을 기반으로 한다. 독서 전에 아들러의 심리학을 공부해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예컨대 “나는 상처를 받아서 지금 불행해”가 아니라, “불행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상처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심리적 패턴을 뒤엎는 사고 방식이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함께 큰 생각의 변화를 준다. 나아가 저자는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는 인간관계의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자유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때 가능하다고 역설하는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 책은 독자가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정의하도록 돕는다. 철학자의 대사를 통해 타인의 삶을 사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거절당해도 괜찮다’, ‘미움받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용기’가 단순한 심리적 태도가 아닌 존재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대화체 구조는 이해를 돕고 몰입을 유도하며, 독자는 마치 자신의 고민을 철학자에게 직접 털어놓고 조언을 받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타인의 인정에 목매는 사회 속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생각의 전환점을 준다. 

2. 시선 해방 훈련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타인의 평가가 신경 쓰여 삶의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은 많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도 그랬다. {미움받을 용기} 는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타인의 시선이 개인의 삶을 구속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 구속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과거의 원인’보다 ‘현재의 목적’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때 그 일이 있어” 라며 과거 탓을 하지만, 아들러는 현재의 선택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고 본다. 즉,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사는 것은 자기 삶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난과 칭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훈련을 한다. 칭찬에 익숙해질수록, 비난에 취약해진다. 둘 다 내려놓으면 자기 삶의 기준이 생긴다. 둘째, 할 분리를 의식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 사람의 과제이고, 나는 내 과제를 충실히 해내면 된다”는 태도는 인간관계에서의 불필요한 소모를 줄여준다. 셋째, SNS나 사회적 관계에서 ‘좋아요’나 팔로워 수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을 지속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SNS에 큰 영향을 받는 현대인들에겐 어려운 현실인 것을 안다. 이러한 실천은 단기간에 습득되지는 않지만, 꾸준한 자각과 연습을 통해 내면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미움받지 않기 위한 삶’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이다. 

3. 용기란, 나로서 살아가는 힘

{미움받을 용기} 는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생각을 오래도록 붙잡게 만든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인정받지 못할까봐 조심스러운 순간을 겪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당연하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을,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조용히 들려준다. 마치 형이 들려주듯 말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오래 남은 문장은 “지금의 너는 너 자신이 되기로 결심한 너”였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일어난 일들, 상처, 또는 환경 탓에 지금의 자신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지금 내가 선택한 삶’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것은 무거운 책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참된 자유이기도 하다.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었다. 우리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에 쓰고 있다는 걸 돌아보게 된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와 닿는다. {미움받을 용기} 는 어떤 거창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삶을 조금씩 바꾸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 더 친숙했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나답게 사는 데 집중하자는 메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미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곧 내가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조언. 지금도 관계에 지치고, 스스로를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조금씩, 천천히.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때로는 너무 큰 결단처럼 들리지만, 실은 아주 작고 조용한 결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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