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끝까지 버틴 기록
{슈독} 은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이다. 동시에 이 책은 창업이라는 말에 붙는 허황된 환상들을 하나씩 걷어내는 솔직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치 인생 전체를 건 모험처럼, 필 나이트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오니츠카 타이거라는 일본 운동화 브랜드의 미국 판매권을 따낸다. 그리고 돌아와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작은 회사를 만든다. 이 조그만 시작이 훗날 ‘나이키’로 이어지게 된다. 책에는 성공의 순간보다 실패와 불안, 그리고 두려움이 더 많이 등장한다. 초기 몇 년 동안 필은 본업인 회계사 일을 하며 틈틈이 신발을 판다. 항상 돈이 부족했고, 은행은 신용을 믿지 않았다. 일본 본사와의 계약도 언제 깨질지 몰랐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는 대단한 전략가가 아니다. 오히려 우직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겁이 나도, 불확실해도,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점은, 필 나이트가 자신을 전혀 영웅처럼 포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리더로서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자신이 정말 CEO로서 적합한 사람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결국 {슈독} 은 어떤 놀라운 아이디어보다도, 버티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는 언제나 불안했고, 많은 것을 잃을 뻔했고, 어쩌면 몇 번은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단지 운동화만이 아니라 철학을 파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Just Do It”이라는 문장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닌, 그의 삶 자체였다는 사실이 책의 끝에서 실감된다. {슈독} 은 창업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끝까지 한 방향으로 나아가 본 사람의 고백이다. 그래서 더욱 울림이 큰 것 같다.
2. 반복되는 작고 지루한 일
{슈독} 에서 필 나이트는 위대한 발상이 아니라, 지독한 반복과 끈기가 결국 회사를 일으킨 힘이라고 말한다. 그가 나이키를 시작했을 때 세상은 그를 특별하다고 보지 않았다. 그는 평범한 청년이었고, 단지 자기가 흥미를 느낀 신발을 팔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일에 몰입하고, 불안과 부족함을 견디며, 매일 실수하고 고치며 전진했다. 이 과정에서 필 나이트가 특별해진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멈추지 않은 것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만든 결정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꼭 회사를 창업하거나 거창한 꿈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슈독} 이 주는 진짜 교훈은 매일 반복되는 작은 일상에 있다.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 하루 계획을 종이에 손으로 쓰는 것,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한 가지라도 끝내는 것, 실패했을 때 자책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태도야말로 나이키의 철학이자 버티는 힘의 실천판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대부분은 처음 몇 주 동안 의욕적으로 시작하다가 금방 포기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 나이트가 말하는 실행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일 15분만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시작하되, 그 습관을 매일 기록하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회사 생활이나 공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과정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하루의 작은 노력이 결국 자신만의 리듬이 되고, 그 리듬이 자존감이 되며, 그 자존감이 인생의 방향을 지탱해주는 기둥이 된다. {슈독} 은 성공한 사람의 회고록이 아니라, 끊임없이 불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누구든지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작게 시작해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그걸 오늘도 반복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가 생긴다. 그것이 곧 삶이다.
3. 버티는 힘
{슈독} 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필 나이트가 끊임없이 실패하고, 불안을 느끼고, 좌절하면서도 결국은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책이 단순한 창업 성공기가 아닌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처음부터 대단한 경영 전략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처음 몇 년 동안은 본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틈틈이 운동화를 팔았다. 회사는 언제나 돈이 부족했고, 은행은 신용을 믿지 않았다. 신발을 공급하던 일본 오니츠카 측은 계약을 파기하려 했고, 법적 분쟁도 이어졌다. 직원들과의 갈등, 브랜드 이름을 두고 벌어진 충돌, 품질 문제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매 순간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이 늘 옳다고 믿지도 않았다. 그는 두려워했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했다. ‘계속하는 것.’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고, 무너지면 다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보인 태도는 오늘날 많은 창업자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을 보여준다. 화려한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였다. 필 나이트는 이를 누구보다도 잘 보여준 인물이다. 사람들은 나이키의 성공만 기억하지만, 그 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실패가 쌓여 있었다. 그래서 {슈독} 은 결국 묻는다. 당신은 버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실패를 안고도 걸을 수 있는가. 그 질문 앞에 나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