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능함이 아닌 게으름
이종찬의 {게으름의 경영학} 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부지런함=성공"이라는 공식을 정면으로 뒤흔든다. 그는 '게으름'이라는 단어에 붙은 낙인을 걷어내고, 오히려 그것이 효율과 창의,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위한 중요한 조건임을 주장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일하지 말자는 게으름 예찬이 아니다. 핵심은 “왜 열심히만 하면 안 되는가?”, “성과란 무엇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이다.저자는 조직과 개인의 삶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게으름’을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게으름'은 본능적인 귀찮음이 아니라, 반복되는 비효율을 멈추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한 여유이자 사고의 간격이다. 이를 위해 이종찬은 심리학, 경영학, 행동경제학의 사례를 들며 "덜 일하고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특히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작정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해야 할 일을 알고 제대로 해내는 것"이라는 문장은 이 책의 중심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낸다. 그는 마치 바쁜 것을 자랑처럼 여기는 현대인의 습관을 비판하며, 진짜 능력자는 빈 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생산성의 신화를 넘어, 일과 삶의 균형, 감정노동의 탈피, 조직 내 정서적 낭비 등 실질적 문제들을 드러낸다.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일과 사람, 시간과 집중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 가까운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과로 문화와 효율 집착적 경영방식에 반기를 든다. {게으름의 경영학} 은 그저 ‘덜 일해도 된다’는 위안이 아닌, '어떻게 덜 일하고 더 잘 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과 사유를 담은 책이다. 일 중독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멈춤’이라는 생산적인 선택을 고민하게 만든다. 게으름은 무능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며 전략의 방식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일에 지친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할 문장이다.
2. 효율의 기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열심히' 일하는 것을 미덕이라 여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열심히’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다. {게으름의 경영학} 은 바로 이 지점에서 통념을 뒤집는다. 덜 일하는 것이 반드시 게으른 것도, 무책임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쓸모없는 일들을 과감히 덜어낼 줄 아는 태도가 진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종찬은 “게으름은 전략이다”라고 말한다. 그 전략의 핵심은 ‘선택’이다. 무작정 모든 일을 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지금 하는 일이 진짜 필요한가? 둘째, 꼭 내가 해야 하는가? 셋째, 지금이 최선의 타이밍인가? 게으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선, 단순한 휴식 이상의 계획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바쁨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방향성을 중심에 둬야 한다. 예컨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불필요한 회의나 보고를 줄이며, 일의 흐름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구조적으로 재편하는 일. 이런 태도야말로 ‘게으름’을 생산성의 도구로 바꾸는 실질적 방법이다. 또한 그는, 게으름이 창의성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바쁘게만 움직이면 뇌는 새로운 사고를 할 틈이 없다. 그러나 비어 있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 목적 없는 산책은 종종 뜻밖의 아이디어를 낳는다. 그러므로 덜 일하는 것은 결국 더 잘하기 위한 준비이며, 진짜 일하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결국 ‘덜 일하고 더 얻는 법’은 노력의 양이 아니라 방향과 구조의 문제임을 확신한다. {게으름의 경영학} 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정말 하고 있는 일은, 정말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인가?”
3. 일의 방식 재정립
{게으름의 경영학} 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종찬은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긍정적 가능성을 찾아낸다.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전략적 게으름’이라는 개념을 통해 어떻게 더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우리 사회는 늘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바쁘다고 모두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과도한 업무에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진짜 중요한 일을 가려내고 그 외의 일은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덜 일하는 것’이 곧 ‘더 잘하는 것’이라는 역설을 강조한다. 책에서는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필요한지, 내가 꼭 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세 가지 기준을 통해 일을 선택하도록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시간 관리가 아니라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집중해야 할 부분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또한 이종찬은 게으름이 창의력을 키우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멈추는 시간이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 속에서 이런 여유를 갖는 것은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내는 데 꼭 필요하다. 이 책은 ‘덜 일하라’는 단순한 권유가 아니다. 어떤 일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과도한 경쟁과 무리한 업무 관행을 비판하며,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바쁨’이 일의 성공 척도가 된 지금,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전략적 게으름’을 통해 효율과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가르친다. 결론적으로 {게으름의 경영학} 은 바쁜 삶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안내서이다.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