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영의 본질을 씹다
장석면의 {경영을 씹어먹다} 는 어렵고 복잡하게만 여겨지던 경영 개념들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 실용서이다. 저자는 경영학자이자 실제 기업 컨설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서, 학문과 실무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특히 경영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개념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실생활과 연결되도록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경영의 출발점을 ‘사람’으로 잡는다. 조직은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공간이며, 성과 역시 구성원의 움직임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좋은 경영자는 숫자보다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하며, 구성원의 동기와 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이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짐을 말한다. 이는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이어서 책은 전략, 조직문화, 리더십, 고객 가치, 브랜드 등 경영 전반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을 다룬다. 예컨대, 전략은 무조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먼저 아는 일’로 정의되며, 리더십은 단순한 권위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게 만드는 설득의 기술로 제시된다. 각각의 챕터마다 핵심 이론과 현실 적용 사례가 병렬적으로 소개되어, 이론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특히 장석면은 경영을 단순히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같이 잘 사는 법을 찾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그는 기업이 단기 이익만을 추구할 때 생기는 내부 붕괴와 외부 불신을 지적하며, 장기적 관점의 경영철학이 왜 필요한지를 강조한다. 또한 고객을 ‘매출의 대상’이 아닌 ‘가치를 함께 나누는 파트너’로 보는 관점은 독자에게 신선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설명 방식이다. 전문 용어를 가능한 배제하고, 익숙한 비유와 직관적인 예시를 통해 복잡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경영을 ‘학문’이 아닌 ‘실천’의 도구로 받아들이게 만들며, 경영의 문턱을 낮추는 데 성공한다. 결론적으로 {경영을 씹어먹다} 는 경영 초심자뿐 아니라 경험 있는 리더에게도 유익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판단된다. 경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입문서가, 이미 경영을 실천 중인 사람들에게는 관점 전환의 기회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경영은 더 이상 멀고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2. 사람 중심 경영
경영은 숫자보다 사람이 먼저다. {경영을 씹어먹다} 에서 장석면은 이 단순한 진리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조직이란 결국 사람이 모여 움직이는 집합체이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문제와 해답 역시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리더들이 전략이나 시스템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구성원의 동기, 감정, 신뢰 관계 같은 본질적 요소를 간과하곤 한다. 그러나 조직의 성패는 대부분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특히 '사람 중심 경영'의 실천이야말로 장기적인 조직 성장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동료와 부하 직원을 단순히 생산성의 수단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성원 개개인의 강점과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실수를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유를 조직 안에 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 형성으로 이어지며, 구성원의 자발적 몰입과 책임감을 이끌어낸다. 실제로 이 책에서 소개된 몇몇 기업 사례는 사람 중심 경영이 어떻게 매출 성장이나 혁신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기업은 회의에서 임원의 발언보다 신입 직원의 의견을 더 귀 기울여 듣는 문화를 도입했고, 어떤 조직은 ‘평가’보다는 ‘성장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모두가 단순한 시도였지만, 놀랍게도 그 결과는 성과 향상으로 이어졌다. 요컨대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람을 우선하지 않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이해하고, 신뢰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경영이야말로 오늘날의 불확실한 시장과 복잡한 조직 안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경영을 씹어먹다} 는 이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구체적 언어와 풍부한 사례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3. 경영은 결국 실천
{경영을 씹어먹다} 가 특별한 이유는 이론이나 추상적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일터에서 실행 가능한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많은 경영서가 원칙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만, 이 책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야 조직이 움직이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그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회의 문화를 바꾸고, 피드백 방식을 다듬고, 구성원의 말을 진심으로 듣는 태도부터 시작된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실행하지 않는 리더십은 없다’는 메시지였다. 실제로 조직에서 반복되는 문제는 대부분 리더가 본인의 신념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열린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회의에서 자신만 말하거나, “직원 중심”을 내세우면서도 성과 압박만 반복하는 모습은 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또한 저자는 실천을 위한 방법으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조직 구성원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부터, 그리고 단 하나의 약속부터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쌓이는 신뢰와 일관성은 리더의 말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 무엇보다 {경영을 씹어먹다} 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리더십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내가 말하는 가치와 내가 행동하는 방식은 일치하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만드는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꼭 읽고, 스스로를 점검해볼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